티스토리 뷰

카테고리 없음

미·이란 전쟁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 (호르무즈 해협, 유가 110달러, 환율, 업종별 영향)

리코파파 2026. 10. 19. 23:42

목차


    2026년 2월 28일 시작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6월 중순 종전 합의에 서명하며 끝나는 듯했지만, 불과 9일 만에 무력 충돌이 재개됐고, 10월 들어서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공격이 다시 늘면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가까이 치솟았다. 멀리 떨어진 중동의 전쟁이지만, 그 영향은 유가와 물가, 금리, 환율을 거쳐 우리 주식 계좌까지 그대로 전해진다. 이 글은 전쟁 자체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미·이란 전쟁이 세계 금융시장과 한국 증시에 어떤 경로로 영향을 주는지를 정리한 번외편 해설 글이다.



     

    전쟁 경과 한눈에 보기

    이번 전쟁은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이란 공습으로 시작됐다. 이란은 미군 기지와 주변국에 미사일과 드론으로 반격했고,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을 제한했다. 3월 9일에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4월 30일에는 장중 126달러를 돌파하며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부터는 협상이 본격화됐다. 5월 6일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국제 유가는 하루 만에 10%가량 급락했다. 양측은 6월 14일 종전에 합의하고 17일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개전 106일 만이었다. 하지만 서명 9일 만인 6월 26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선박 공격을 계기로 무력 충돌이 다시 시작됐다.

    이후 전쟁은 공습과 협상이 번갈아 이어지는 장기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9월 하순에는 카타르의 중재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경제 봉쇄 해제를 맞바꾸는 '단계적 종전' 방안이 논의됐지만, 10월 초에는 미국 국방부가 공습 재개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0월 18일에는 호르무즈 해협 남부에서 유조선 폭발과 화재가 발생했다는 이란 측 발표가 나왔고, 이란은 재공격 시 더 파괴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것은 나쁜 소식이 아니라, 끝을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이다.
    • 2월 28일 개전,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제한으로 유가 급등
    • 3월 9일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 4월 30일 장중 126달러로 약 4년 만에 최고
    • 6월 14일 종전 합의, 17일 양해각서 서명, 26일 무력 충돌 재개
    • 9~10월 협상과 충돌이 반복되는 장기전 양상
    요약: 미·이란 전쟁은 종전 합의와 충돌 재개를 오가며 8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전쟁의 방향이 바뀔 때마다 유가와 금융시장도 함께 크게 출렁였다.

     

    유가와 호르무즈 해협

    이번 전쟁이 세계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주는 가장 큰 이유는 호르무즈 해협이다. 페르시아만과 바깥 바다를 잇는 좁은 해협으로, 세계 석유와 LNG(액화천연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이곳을 지난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쿠웨이트, 카타르 같은 산유국들의 원유가 대부분 이 길을 거쳐 세계로 나간다. 이 해협이 막히거나 위험해지면, 실제 공급이 줄어들 뿐 아니라 앞으로 더 줄어들 수 있다는 불안까지 더해져 유가가 크게 뛴다.

    특히 한국은 이 해협에 크게 의존한다. 한국이 수입하는 원유의 70% 안팎이 중동산이고, 그 대부분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해협에서 문제가 생기면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더 직접적으로 원유 수급과 가격 부담을 받는 구조다.

    유가는 전쟁의 흐름을 그대로 따라 움직였다. 개전 직후 100달러를 넘었고, 4월 말 126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종전 기대가 커진 5~6월에는 크게 내려왔다. 하지만 충돌이 재개된 뒤 다시 오르기 시작해 9월 9일 브렌트유가 101달러를 넘으며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 들어서는 11일 이후 최소 9척의 선박이 공격받으면서, 16일 브렌트유가 109.86달러(장중 110달러)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 해운정보업체 케플러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은 하루 940만 배럴로, 전쟁 전 평균의 약 70%에 그쳤다.

    여기에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쪽 우회로를 위협하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 시설을 공격하는 등 다른 공급 불안까지 겹쳤다. 호르무즈를 피해 돌아가는 길까지 흔들리면서 원유 운송비와 보험료도 함께 뛰고 있다.

    • 호르무즈 해협: 세계 석유·LNG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핵심 통로
    • 한국 원유 수입의 70% 안팎이 중동산, 대부분 이 해협을 통과
    • 브렌트유: 4월 말 장중 126달러 → 5~6월 하락 → 10월 16일 109.86달러
    • 10월 둘째 주 해협 원유 수출은 전쟁 전의 약 70%, 홍해 우회로도 불안
    요약: 이번 전쟁이 금융시장을 흔드는 핵심 고리는 호르무즈 해협과 유가다. 중동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해협의 상황 변화에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

     

    유가에서 물가·금리로

    유가가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는 경로는 생각보다 길다. 유가가 오르면 휘발유와 경유 가격, 항공료, 운송비가 먼저 오른다. 이어서 석유로 만드는 플라스틱과 화학 제품, 그리고 그것을 실어 나르는 모든 물건의 가격이 시차를 두고 오른다. 식당 주방에서도 가스 요금과 식용유, 식자재 운송비가 오르면서 원가 부담을 먼저 체감하게 된다. 이렇게 유가 상승은 전체 물가를 밀어 올리는 압력이 된다.

    5편에서 다뤘듯, 물가가 오르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내리기 어렵고 오히려 올려야 할 압박을 받는다. 2026년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 4.2%까지 올랐고, 연준은 9월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한국은행도 7월과 8월 두 차례 금리를 올렸다. 물론 금리 결정에는 집값과 경기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했지만, 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물가 압력의 중요한 배경으로 꼽혔다.

    가장 우려되는 시나리오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다. 경기는 둔화하는데 물가는 오르는 상황으로, 금리를 내리면 물가가 더 오르고 금리를 올리면 경기가 더 나빠지는 진퇴양난에 빠진다. 10월 7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장중 5.35%까지 오르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날, 나스닥이 하루 2.7% 떨어진 배경에도 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있었다.

    전쟁 때 흔히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린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그 공식도 단순하지 않았다. 물가 우려가 클 때는 국채 금리가 오히려 올라(채권 가격 하락) 채권이 안전판 역할을 하지 못했고, 반대로 10월 중순처럼 경기 우려가 커진 날에는 미국 국채 금리가 하루에 0.17%포인트 떨어지며 채권으로 돈이 몰렸다. 금값도 전쟁 소식에 오르는 날이 있는가 하면, 금리 부담에 떨어지는 날도 있었다. 이전에 다룬 것처럼, 위기 때 자산 간 관계가 평소와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쟁은 포탄보다 먼저 유가로, 유가는 물가로, 물가는 금리로 시장에 도착한다.
    • 유가 상승 → 연료·운송비 → 전체 물가 상승 압력
    • 2026년 미국 물가 5월 4.2%, 연준 9월 금리 인상, 한국은행 7·8월 인상
    •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10월 7일 미 10년물 장중 5.35%, 나스닥 2.7% 하락
    • 물가 우려가 클 때는 채권도 안전판 역할을 하지 못할 수 있다
    요약: 전쟁의 금융시장 영향은 유가에서 물가, 금리로 이어지는 긴 사슬을 통해 전해진다. 그래서 주식뿐 아니라 채권과 금 같은 안전자산도 평소와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한국 증시와 업종별 영향

    한국 증시는 전쟁 소식에 여러 차례 크게 흔들렸다. 개전 직후인 3월 9일 유가가 100달러를 넘던 날 코스피는 약 6% 떨어졌고, 7월 20일에도 반도체 투자심리 위축에 중동 긴장 고조가 겹치며 4% 넘게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6월 말 1,545원대로 2009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유가가 오르면 원유를 달러로 사야 하는 한국은 달러 수요가 늘고 무역수지가 나빠져, 환율이 오르기 쉽다. 9편에서 다뤘듯 환율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의 환차손 우려로 이어져 매도를 부추기기도 한다.

    다만 2026년 코스피의 큰 등락을 모두 전쟁 탓으로 볼 수는 없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와 우려, 외국인 수급, 금리 같은 요인이 함께 작용했다. 전쟁은 이미 흔들리는 시장에 불안을 더하는 증폭 장치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하다.

    업종별로는 영향이 엇갈린다. 원유를 연료나 원료로 많이 쓰는 항공, 해운, 석유화학 업종은 원가 부담이 커진다. 석유화학 업계는 원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을, 항공사는 항공유 가격 상승을 직접적으로 겪는다. 반면 정유 업종은 유가 상승기에 재고 평가 이익이 생기기도 하지만, 수요 둔화와 원유 조달 차질이 겹치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어 단순하지 않다. 방산이나 에너지 관련 업종이 주목받기도 하지만, 이미 기대가 주가에 크게 반영된 경우가 많다.

    이런 국면에서 개인 투자자가 기억할 것은 하나다. 전쟁의 방향은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5월 종전 기대에 유가가 하루 10% 떨어졌다가, 6월 서명 9일 만에 충돌이 재개된 것처럼 뉴스 하나에 시장이 정반대로 움직였다. 전쟁 뉴스에 맞춰 사고팔기보다, 15·16편에서 다룬 급락장 원칙과 22편의 자산배분 원칙을 지키는 편이 훨씬 현실적이다.

    • 3월 9일 코스피 약 6% 하락, 7월 20일 중동 긴장 겹치며 4% 넘게 급락
    • 유가 상승 → 달러 수요 증가 → 환율 상승, 6월 말 1,545원대
    • 항공·해운·석유화학은 원가 부담, 정유·방산은 영향이 단순하지 않다
    • 전쟁 뉴스에 따른 매매보다 자산배분 원칙을 지키는 것이 현실적이다
    요약: 미·이란 전쟁은 유가와 환율을 통해 한국 증시의 변동성을 키웠다. 업종별 영향은 엇갈리고 전쟁의 향방은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뉴스보다 원칙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묻는 질문

    Q. 전쟁이 터지면 주식을 팔아야 하나요?

    A. 과거 지정학적 충격은 단기적으로 큰 하락을 만들었지만, 전쟁 자체보다 그로 인한 유가와 물가, 금리 변화가 길게 이어질 때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줬다. 전쟁 소식만으로 모두 파는 것은 반등의 기회까지 놓칠 수 있다. 다만 생활비처럼 곧 써야 할 돈이 주식에 들어가 있다면,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비중을 줄여두는 것은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다.

     

    Q. 유가가 오르면 정유주나 에너지주를 사면 되나요?

    A. 단순하게 접근하기는 어렵다. 유가 상승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을 수 있고, 종전 소식 하나에 유가가 하루 10% 넘게 떨어지면 관련 종목도 크게 흔들린다. 정유 업종은 유가뿐 아니라 정제마진과 수요, 원유 조달 차질까지 함께 영향을 받는다. 특정 업종에 집중하기보다 전체 자산 안에서 작은 비중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Q. 전쟁 때는 금을 사는 게 안전한가요?

    A. 금은 위기 때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 전쟁 기간에도 금리 부담 때문에 금값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금도 가격이 오르내리는 자산이며, 이자나 배당이 없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금은 전쟁에 대비한 단기 매매 수단보다, 전체 자산의 일부를 나눠 담는 분산 수단으로 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Q. 종전이 되면 증시는 바로 오르나요?

    A. 종전 기대는 실제 합의 전부터 미리 가격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5월 종전 양해각서 임박 보도가 나오자 유가가 하루 만에 10%가량 급락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 6월처럼 합의 후 다시 충돌이 재개될 수도 있다. 종전 소식만으로 시장 방향을 단정하기보다, 실제 이행 과정과 유가·물가 흐름을 함께 지켜보는 것이 좋다.

     

    Q. 전쟁 관련 뉴스는 어떻게 봐야 하나요?

    A. 전쟁 중에는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확인되지 않은 소식이 빠르게 퍼진다. 한 매체의 속보보다 여러 매체가 공통으로 확인한 사실을 중심으로 보고, 특히 유가와 금리, 환율 같은 숫자의 흐름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자극적인 전망이나 '전쟁 수혜주' 추천에는 특히 신중해야 한다.

     

    결론

    미·이란 전쟁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유가를 흔들고, 유가는 물가와 금리, 환율을 거쳐 세계 금융시장과 한국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종전 합의와 충돌 재개가 반복되면서 시장은 뉴스 하나에 크게 출렁였고, 그만큼 전쟁의 향방을 예측해 투자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분명해졌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전쟁의 결과를 맞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버틸 수 있도록 자산을 나눠 담고 원칙을 지키는 것이다. 무엇보다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 희생이 멈추기를 바란다.

    이 글은 공개된 보도를 바탕으로 전쟁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정리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글이며, 특정 종목이나 상품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니다. 전쟁 상황은 빠르게 바뀌므로, 투자 판단 전에는 최신 보도와 지표를 함께 확인하길 권한다.

    참고: https://www.fnnews.com/news/202610170805301225
    https://weekly.khan.co.kr/article/20260615161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