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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급락 (롱 청산, 국채 금리, 이더리움)

리코파파 2026. 10. 8. 14:50

목차


    2026년 10월 7일, 비트코인이 8만 5천 달러 선에서 미끄러지며 하루 동안 크게 출렁였다. 레버리지 롱 포지션의 대규모 청산, 2002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은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9월 FOMC 회의록 공개까지 여러 변수가 하루에 겹쳤다. 그런데 한밤중 발표된 미국 국채 입찰 결과 하나가 분위기를 바꿨다. 이 글은 이날 비트코인이 왜 떨어졌고 왜 반등했는지, 그리고 같은 날 이더리움과 지캐시,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서 나온 주요 소식을 정리한 시황 해설 글이다.



     

    8만 5천 달러에서 시작된 하락

    원 영상에 따르면 이날 한국 시간 오전 11시에서 낮 12시 사이 비트코인이 갑자기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첫 번째 원인은 대규모 롱 청산(Long Liquidation)이었다. 롱 청산이란 가격 상승에 베팅해 빚을 내 산 레버리지 포지션이 가격 하락으로 강제로 정리되는 것을 말한다. 이런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 하락이 또 다른 청산을 부르는 연쇄 반응이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비트코인은 8만 5천 달러 선에서 8만 3천 달러 선까지 밀렸다.

    미국 장이 열린 뒤에는 2차 하락이 이어졌다. 국제 유가가 오르고 미국 국채 금리가 다시 치솟으면서 비트코인은 8만 2천 달러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5.35%까지 올라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0년물 국채 금리(10-Year Treasury Yield)란 미국 정부가 10년 만기로 돈을 빌릴 때 시장이 요구하는 이자율이다. 이 금리가 오르면 위험 없이 받을 수 있는 수익이 커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한 자산인 비트코인과 주식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경향이 있다.

    가상자산 시장을 흔든 것은 코인 뉴스가 아니라, 미국 정부가 돈을 빌리는 가격이었다.
    • 1차 하락: 대규모 롱 청산으로 8만 5천 달러 선에서 8만 3천 달러 선까지 밀림
    • 2차 하락: 유가와 국채 금리 상승으로 8만 2천 달러대 후반까지 하락
    •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5.35%로 2002년 이후 최고
    요약: 이날 하락은 레버리지 롱 청산으로 시작해 국채 금리 급등으로 이어졌다. 코인 자체의 뉴스보다 미국 국채 금리가 시장을 더 크게 흔들었다.

     

    국채 입찰이 분위기를 바꾼 순간

    반전은 한국 시간 8일 새벽 2시에 나왔다.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39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입찰 결과가 예상보다 좋았던 것이다. 국채 입찰(Treasury Auction)이란 미국 정부가 국채를 경매 방식으로 팔아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이다. 사려는 사람이 많을수록 정부는 더 낮은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고, 시장은 "미국 국채를 사려는 수요가 아직 충분하다"며 안도하게 된다.

    이번 입찰의 낙찰 금리는 5.300%로, 입찰 직전 시장에서 거래되던 금리(5.317%)보다 0.017%포인트 낮았다. 정부가 시장 예상보다 더 싸게 돈을 빌렸다는 뜻이다. 응찰 배율은 2.77배로 평균을 웃돌았고, 해외 중앙은행과 기관이 포함된 간접 입찰자가 전체의 80% 넘게 가져갔다. 반면 팔리지 않은 물량을 떠안는 프라이머리 딜러(Primary Dealer)의 몫은 2.54%에 그쳤다. 딜러 몫이 작다는 것은 실제로 국채를 원하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을 사갔다는 의미다. 미국 재정 적자로 국채 수요가 약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컸던 만큼, 시장은 이 결과를 반가운 신호로 받아들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비트코인도 반등을 시작했다. 2~3천 달러가 빠진 상황에서 국채 입찰 결과 하나에 시장 분위기가 바뀐 것은, 지금 가상자산 시장이 거시 경제 변수와 얼마나 밀접하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준다.

    같은 날 공개된 9월 FOMC 회의록도 함께 볼 만하다. FOMC 회의록(FOMC Minutes)이란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결정한 회의의 논의 내용을 약 3주 뒤 공개하는 문서다. 연준은 9월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3.75~4.00%로 정했는데, 회의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참석자가 연말까지 한 차례 더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봤다. 다만 회의 이후 나온 9월 고용 지표와 8월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면서, 시장에서는 10월 인상 가능성을 20% 안팎으로 낮게 보고 있다. 대신 12월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높게 반영돼 있다. 결국 지금 시장을 직접 흔드는 것은 기준금리 자체보다 장기 국채 금리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흐름을 시간순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10월 7일 오전 11시~낮 12시: 대규모 롱 청산으로 8만 5천 달러 선에서 8만 3천 달러 선으로 1차 하락
    2. 미국 장중: 유가와 국채 금리 급등(10년물 장중 5.35%, 2002년 이후 최고)으로 8만 2천 달러대 후반까지 2차 하락
    3. 10월 8일 새벽 2시(한국 시간): 10년물 국채 입찰 호조(낙찰 금리 5.300%) 소식에 반등 시작
    4. 10월 9일 새벽 2시(한국 시간): 220억 달러 규모 30년물 국채 입찰 예정

    다만 30년물 국채 입찰(30-Year Treasury Auction)은 10년물과 사는 투자자의 성격이 조금 다르다. 30년물은 보험사나 연기금처럼 아주 긴 기간 돈을 운용하는 기관의 비중이 큰 편이어서, 10년물 입찰이 좋았다고 30년물도 반드시 좋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30년물 금리는 10월 초 5.6%대까지 올라 있었던 만큼, 입찰 결과를 따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요약: 10년물 국채 입찰이 낙찰 금리 5.300%, 딜러 몫 2.54%로 호조를 보이자 비트코인도 반등을 시작했다. FOMC 회의록은 연내 추가 인상을 시사했지만, 시장을 직접 흔드는 것은 장기 국채 금리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더리움과 지캐시, 엇갈린 흐름

    비트코인이 흔들리면 알트코인은 대개 더 크게 흔들린다. 이날 이더리움은 하루 동안 5% 넘게 떨어져 2,500달러대 중반에서 거래됐고, 대규모 롱 청산도 함께 나왔다. 이 와중에 눈에 띈 소식이 있었다. 이더리움을 가장 많이 사 모은 상장사인 비트마인(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의 톰 리 회장이 싱가포르 '토큰2049' 행사에서, 이더리움 전체 공급량의 5%를 넘겨서는 사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비트마인은 2025년 6월부터 매주 이더리움을 사 모아, 10월 4일 기준 약 601만 개(전체 공급량의 약 4.9%)를 보유하고 있다. 톰 리 회장은 그동안 상황에 따라 5%를 넘겨 살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지만, 이번에는 5%를 '절대 상한(hard cap)'으로 못 박았다. 목표까지 남은 물량은 약 10만 개로, 몇 주 안에 매수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매수를 멈추면 추가로 자금을 조달할 필요가 없어지고, 앞으로는 보유한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해 수익을 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입장에서는 매주 꾸준히 이더리움을 사주던 큰손이 곧 빠진다는 뜻이어서, 수급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지캐시(ZEC)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지캐시는 거래 내역을 외부에 드러내지 않도록 설계된 프라이버시 코인(Privacy Coin)이다. 하루 전인 10월 6일,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를 세운 윙클보스 형제의 자산운용사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지캐시 현물 ETF 상장 신청서를 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받쳐줬다. 현물 ETF(Spot ETF)란 실제 자산을 직접 보유하면서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게 만든 펀드다. 이 ETF는 승인되면 나스닥에서 'WINK'라는 종목 코드로 거래될 예정이고, 연간 수수료는 0.25%로 제시됐다. 다만 미국에는 이미 그레이스케일의 지캐시 현물 ETF가 상장돼 운용 중이어서, 윙클보스 형제의 상품은 후발 주자에 해당한다. 제미니는 2018년 미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은 거래소 가운데 처음으로 지캐시를 상장했을 만큼, 윙클보스 형제는 일찍부터 이 코인에 관심을 보여왔다. ETF 승인 절차는 미국 SEC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참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국내에서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에 따라 자금세탁 위험이 큰 프라이버시 코인을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취급하지 못하게 돼 있어, 지캐시에 직접 투자하기는 어렵다. 다만 지캐시는 필요할 경우 거래 내역을 제3자에게 선택적으로 공개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규제 기준이 바뀌면 상황이 달라질 여지는 있다.

    • 이더리움은 하루 5% 넘게 하락해 2,500달러대 중반에서 거래됐다
    • 비트마인은 약 601만 개(공급량 약 4.9%)를 보유, 5%를 절대 상한으로 선언했다
    • 윙클보스 형제의 지캐시 현물 ETF(종목 코드 WINK, 수수료 0.25%)는 그레이스케일에 이은 후발 주자다
    • 국내에서는 특금법에 따라 거래소가 프라이버시 코인을 취급할 수 없다
    요약: 이더리움은 꾸준한 매수자였던 비트마인의 매수 종료 예고로 수급 부담이 커졌고, 지캐시는 현물 ETF 신청 소식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소식

    국내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과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결합 일정이 또 미뤄졌다. 두 회사는 10월 7일 정정 공시를 내고, 두나무를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주식교환일을 올해 12월 31일에서 2027년 3월 31일로 연기했다. 주주총회도 11월 19일에서 내년 2월 26일로 미뤄졌다. 일정이 연기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길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공정위는 두 회사의 결합이 가상자산 거래뿐 아니라 간편결제, 비상장주식 중개, 스테이블코인 유통 등 인접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까지 폭넓게 살피고 있다. 여기에 가상자산 거래소 대주주의 지분을 제한하는 내용이 담길 수 있는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국회에서 지연되고 있는 점도 변수다(참고: 금융위원회).

    같은 시기 국회에서는 금융위원회 국정감사도 진행됐지만, 잇따른 은행 고객 정보 유출 사태에 관심이 쏠리면서 가상자산 관련 이슈는 상대적으로 덜 다뤄졌다.

    •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주식교환일은 2026년 12월 31일에서 2027년 3월 31일로 연기(세 번째)
    • 주주총회도 11월 19일에서 내년 2월 26일로 미뤄졌다
    •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장기화와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 지연이 변수다
    요약: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결합은 공정위 심사와 국회 입법 지연으로 세 번째 연기됐다. 국정감사에서도 가상자산 이슈는 은행 정보 유출 사태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다.

     

    자주 묻는 질문

    Q. 국채 금리가 오르면 비트코인은 왜 떨어지나요?

    A. 국채 금리가 오르면 위험 없이 받을 수 있는 수익이 커진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격 변동이 큰 비트코인을 들고 있는 것보다 국채를 사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기 쉬워지고, 그만큼 가상자산에서 돈이 빠져나간다. 또 금리가 오르면 빚을 내 투자하는 비용도 커져 레버리지 투자가 줄어든다. 이날처럼 10년물 금리가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라면 그 압박이 클 수밖에 없다.

     

    Q. 국채 입찰 결과가 왜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주나요?

    A. 국채 입찰이 잘 되면 "미국 재정에 대한 불안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신호가 된다. 낙찰 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낮고 딜러가 떠안은 물량이 적다는 것은 실제 투자자들이 국채를 적극적으로 사갔다는 뜻이다. 이렇게 시장 전반의 불안이 누그러지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도 함께 살아나, 비트코인 반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Q. 비트마인의 이더리움 5% 상한 선언이 왜 주목받나요?

    A. 비트마인은 2025년 6월부터 매주 빠짐없이 이더리움을 사온, 시장에서 가장 꾸준한 대형 매수자였다. 이 회사가 몇 주 안에 매수를 멈추면 그만큼 시장에서 이더리움을 사주는 수요가 줄어든다. 또 스테이킹으로 늘어나는 물량이 5%를 넘으면 일부를 팔 수도 있다고 밝힌 만큼, 수급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 다만 매수 중단이 곧바로 가격 하락을 뜻하는 것은 아니어서, 다른 수요가 그 빈자리를 채우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Q. 지캐시 현물 ETF가 국내 투자자에게도 의미가 있나요?

    A. 국내에서는 특금법에 따라 거래소가 프라이버시 코인을 취급할 수 없어 직접 투자는 어렵다. 또 국내 증권사를 통해 미국 가상자산 현물 ETF를 사는 것도 현재는 제한돼 있다. 다만 미국에서 프라이버시 코인 ETF가 늘어나고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다면, 국내 규제 논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이 있다.

     

    결론

    결국 이날 비트코인 하락의 방아쇠는 국채 금리였고, 반등의 계기 역시 국채 입찰이었다. 가상자산 시장이 이제 미국 거시 경제와 얼마나 깊이 연결돼 있는지를 보여준 하루였다. 30년물 국채 입찰 결과, 10월 말 FOMC 회의, 12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변수가 남아 있는 만큼 단기 반등에 들뜨기보다 국채 금리와 금리 전망을 꾸준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글은 공개된 자료와 원 영상의 내용을 정리한 정보 제공 목적의 글이며,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니다. 가상자산은 가격 변동이 매우 크므로 투자 판단은 신중하게 하길 권한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K2TtqgVZa5E